임플란트 '맞춤형 시대'… 개인 형편·취향따라 다양한 시술
조회수:6609
2008-06-01 17:44:11
골라 먹고, 골라 보고, 골라 입는 재미! 내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서 추구하는 게 대세다. 임플란트(인공치아)도 마찬가지. 획일적인 임플란트 시대가 가고,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것을 골라서 하는 '개인 맞춤형 임플란트'가 각광받는다. 더 이상 긴 시술 기간과 많은 비용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여러 시술법 중 내게 맞는 것을 골라서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의 날(9일)을 맞아 각 개인의 증상이나 상황에 맞출 수 있는 임플란트 치료법들을 소개한다.

◇통증·출혈 걱정된다면 '레이저 임플란트'=임플란트 하면 수술 과정에서의 통증, 출혈, 소름 돋는 드릴 소리가 먼저 떠오르게 마련. 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당장 빠진 치아를 메워야 하는 이들조차 치과 방문을 주저한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레이저 임플란트가 제격이다.

기존 임플란트는 잇몸을 절개하는 과정에서 메스를 사용했다. 또 인공치아 뿌리를 심기 위해 드릴로 잇몸 뼈를 뚫었다. 그러다 보니 출혈과 통증이 심할 뿐 아니라 드릴의 진동 소리가 환자에게 공포심을 야기했다. 또 통증을 줄이려 마취를 하는 까닭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에게는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가 어려웠다.

레이저 임플란트는 이런 문제들을 개선한 시술법. 메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드릴 사용을 최소화하고 레이저와 물방울을 이용해 치료한다. 레이저로 잇몸을 절개한 후 미세 물방울에 레이저가 들어갈 때 생기는 폭발 에너지를 이용해 잇몸 뼈에 구멍을 뚫는다. 따라서 출혈과 통증이 많이 줄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긴 치료기간 부담된다면 'Q임플란트'=치료기간이 길어 임플란트 시술을 주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 유학을 앞둔 대학생, 수험생 등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 오랜 시일을 할애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이들에겐 Q임플란트(일체형 임플란트)가 적합하다.

보통 임플란트는 인공치아 뿌리와 헤드(인공치아 뿌리를 덮는 관)가 분리돼 있다. 이 때문에 인공치아 뿌리가 잇몸 뼈에 고정되는 시간, 헤드를 장착하는 시간, 최종 인공치아를 씌우는 시간까지 합치면 최소 3∼12개월이 필요하다.

그러나 Q임플란트는 인공치아 뿌리와 헤드가 한데 붙어 있어 한 번의 시술로 끝낼 수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 최종 완성 기간이 2주 내지 한달 이내로 대폭 줄어든다. 일체형이다 보니 분리형 임플란트에 비해 튼튼하다는 것도 장점. 쐐기형 나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나사형인 기존 임플란트보다 초기 고정력도 3배 이상 강하다.

◇비용 부담 때문이라면 '임플란트 틀니'=노년층은 대개 노화에 따른 충치와 풍치, 치주염 같은 잇몸 질환 등으로 이미 상당수의 치아를 잃은 상태다. 이들은 주로 상실 치아의 대체물로 틀니를 택한다. 임플란트보다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틀니는 씹는 힘을 잇몸으로 감당해야 하므로 자연 치아보다 저작력이 20∼30% 떨어진다. 그래서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기 힘들다. 최근 새로 등장한 임플란트 틀니는 노년층의 바로 이 같은 고민을 해소한 치료법이다.

임플란트와 틀니를 결합한 시술법으로, 2∼6개의 임플란트를 심은 후 바(bar)나 자석으로 보철(틀니)을 연결한다. 상실된 치아 수만큼이 아니라 일단 몇 개의 임플란트를 심은 후 보철물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심어진 임플란트에 틀니를 연결하므로 틀니가 빠지지 않도록 하는 유지력이 아주 강하다. 빠질 우려도 없고 저작력도 좋아 단단한 음식이나 질긴 음식도 씹을 수 있다.

◇잇몸뼈가 부실하다면 '뼈이식 임플란트'=치과를 찾는 환자 중에는 잇몸뼈가 손상되거나 심하게 내려앉은 이들이 적지 않다. 임플란트 시술을 꺼려 틀니나 브릿지를 수년간 사용하거나 치아가 빠진 후 오랫동안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방치했기 때문이다.

잇몸뼈가 이렇게 부실한 경우에는 뼈이식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 환자 자신의 뼈나 인공 뼈를 먼저 이식해 뼈의 양을 늘린 후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방법이다.

물론 뼈 이식은 가능한 한 자기 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주로 엉덩이뼈를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임플란트를 심을 부위 근처의 턱뼈를 사용한다. 이 부위는 이미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국소 마취를 한 상태여서 다른 부위에서 뼈를 채취할 경우 해야 하는 또 한 번의 마취 과정을 피할 수 있다. 인공뼈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자기 뼈와 섞어서 쓴다.

도움말: 양윤석(블루밍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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